고승우

고승우의 수채화는 제주의 바다와 자연 풍경을 주된 소재로 한다. 작가는 현무암 해안가의 역동적인 파도와 고요한 일몰, 그리고 제주 특유의 거친 자연을 수채화 특유의 투명함과 유동성으로 포착해낸다. 그의 작품에서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력의 원천으로 나타난다.

작가의 독특한 기법적 특징은 전통적인 수채화 기법에 실험적 요소를 결합한 데 있다. 그는 종이에 사포를 사용하여 표면을 거칠게 만들고, 이 위에 물감을 올려 우연적이면서도 통제된 번짐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바탕 처리는 제주 현무암의 거친 질감과 바다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화면 구성에서 고승우는 정밀한 묘사와 추상적 표현을 절묘하게 조화시킨다. 현무암 바위나 파도의 형태는 사실적으로 그려지지만, 배경의 하늘이나 물의 표현에서는 물감의 자연스러운 번짐을 적극 활용한다. 이는 자연의 예측 불가능성과 수채화 매체의 특성이 만나는 지점이다.

작가의 색채 감각은 제주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바다의 청록색에서 회색까지의 변화, 일몰 때의 따뜻한 오렌지와 보라색, 그리고 현무암의 깊은 검은색까지, 제주의 색채 팔레트가 그의 작품 전반에 스며있다. 이러한 색채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감정적 울림을 전달한다.

고승우의 작품은 제주라는 특정 지역의 풍경을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수채화는 기법적 실험과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이 결합된 현대 한국 수채화의 독특한 성취를 보여준다.

Koh's watercolors primarily feature the seas and natural landscapes of Jeju Island. The artist captures the dynamic waves against basalt coastlines, serene sunsets, and Jeju's characteristically rugged nature through watercolor's inherent transparency and fluidity. In his works, the sea appears not as mere scenery but as a source of ever-changing vitality.

The artist's distinctive technical approach lies in combining experimental elements with traditional watercolor techniques. He uses sandpaper to roughen the paper surface, then applies paint to create effects that are both accidental and controlled. This ground preparation effectively expresses the rough texture of Jeju's basalt and the dynamism of the sea.

In his compositions, Koh masterfully harmonizes precise depiction with abstract expression. While basalt rocks and wave forms are rendered realistically, the treatment of backgrounds—skies and water—actively utilizes the natural bleeding of pigments. This represents the meeting point between nature's unpredictability 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watercolor medium.

The artist's color sensibility delicately captures the subtle changes in Jeju's nature. From the sea's blue-green to gray variations, warm oranges and purples at sunset, to the deep blacks of basalt—Jeju's color palette permeates throughout his work. These colors transcend mere representation to convey emotional resonance.

While dealing with the specific regional landscape of Jeju, Koh's works evoke universal awe and nostalgia for nature. His watercolors demonstrate a unique achievement in contemporary Korean watercolor painting, combining technical experimentation with profound observation of nature.